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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기타

서울숲/성수 <하노이102> : 베트남 음식 쌀국수 분짜 맛집

by 트리거B 2021.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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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102

Hanoi 102


월, 수-일 11:30 - 22:00
휴식시간 15:00 - 17:00 / 주문마감 3PM, 9PM
화요일 휴무



 

 

 

 

 

배고파서 현기증이 날 것만 같을 때 나를 아련한 표정으로 반기던 <하노이102>

오래간만에 만나는 친구가 요새 인스타에서 핫하다는 하노이 102를 가자고 해서 열정 넘치게 브런치 타임인지 런치 타임인지 알 수 없는 시간대에 베트남 음식을 먹으러 다녀왔다.





뚝섬역 8번 출구에서 가까운 편이고, 주소지는 서울숲 6길 18이다.

나는 첫 손님으로 가게에 등장했기에 웨이팅이 없었지만 뒤늦게 온 친구 말에 의하면 들어오는데 웨이팅이 엄청나서 멀리서 보고도 '아 저 집이구나' 했단다.

고로 오늘은 이 집이 인스타 맛집인 건지 진짜 맛집인건지 한 번 분별해 보겠다.





"1등에게는 식물을 구경하는 여유도 있다."

나이를 먹어가면 점점 푸릇푸릇한 친구들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기묘하다 기묘해. 자연이 좋아지는 이 현상. 결국 이러다 사람들이 주말마다 등산을 타게 되는 루트가 아닌가 싶다.





아련하게 나를 반기던 그분이 들어가는 입구에 떡하니 계셨다. 무슨 연유라도 있는 걸까? 이 분이 베트남의 맛을 가게 주인분께 전수해 주신건 가?라고 생각하며 미국에 pho 집과는 너무나 다른 세련된 베트남 음식점에 들어갔다.





곳곳에서 트렌디함이 묻어 나오던 메뉴판을 금장 틀에 끼워 걸어놓은 <하노이102>

평소와 다르게 한껏 여유로움이 묻어 나오는 오늘의 포토컷들. 오늘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 스스로에게 감탄. 대단하다 대단해. 장족의 발전. 너란 인간 언제나 들어가기 바쁜 인간이었잖아. 오늘의 나란 인간 낯설다.





들어가서 QR코드 인증하고 2층으로 안내해주셔서 올라가 텅 빈 방 2인석 자리에 착석했다. 들어오기 전 건물 모습으로도 알 수 있듯이 개인주택을 개조해서 만들어서 공간이 아-주 넓다고 표현하긴 어렵다. 여긴 음,,, 뭐라고 해야 적절할까,, 느낌있다?





아무리 밝기 보정으로 밝기를 최대치로 올려도 역광의 효과는 어마 무시하다. 곧 노을 지는 오후 시간대 아닙니다. 브런치로 쌀국수 먹으러 왔습니다. 계단을 올라와 오른쪽 방에 들어왔고요. 2인석 테이블 셋, 4인석 테이블 하나 있습니다.





"기본 반찬"

기본적으로 수저랑 컵, 양념통은 원래 세팅이 되어 있고, 자리에 앉으면 바로 물병과 오이 적양파 피클을 서브해준다.





"하노이 102 메뉴 + 가격"

- 하노이 쌀국수
- 분짜 : 숯불 그릴 돼지고기, 생야채, 쌀국수를 늑맘 소스에 담가먹는 하노이 대표 음식(하노이 대표음식인지 몰랐네 그려)
- 분보남보 : 베트남식 비빔면
- 껌 스언 : 돼지고기 덮밥
- 반미 : 베트남식 샌드위치(바게트에 마요네즈랑 스리라차 소스를 바르고 피클을 넣고 내용물은 돼지고기/비건 중 선택)
- 넴 : 라이스페이퍼에 다진 돼지고기, 히카마, 버섯 등을 넣고 튀긴 베트남식 만두
- 분짜 볼 : 분짜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런치메뉴

라임추가 500원?
라임추가 500원??
라임추가 500원???
통 라임 서너 개는 쌀국수에 짜넣어야 충족하는 나는. 오늘은 라임 다이어트해야겠다. 가격이 너무 무엄하네.





"음료 메뉴"

- 연유 커피 / 코코넛 연유커피
- 브루클린 라거 / 하노이 비어 / 하노이 보드카
- 아보카도 주스 / 라임 주스 / 오렌지 에이드 / 산펠레그리노 / 콜라 / 스프라이트





오이 적양파 피클 자세히 한 번 더 보시라고 줌해서 찍어보았습니다. 맛은 새콤달콤합니다. 음식먹다가 입가심용으로 먹으면 될 것 같습니다.





"시간은 많고 친구는 오지를 않고"

테이블 왼쪽 편에 비치되어있던 은색 양념통 뚜껑을 열어봤다. 왼쪽 그릇에 담긴 빨간 고추는 엄청 맵다. 그건가 보다. 베트남 고추 조그만 거. 말린 거만 보다가 생으로는 처음 본 듯. 참고로 청양고추보다 맵다. 근데 나는 그것도 모르고 나중에 쌀국수에다 호방하게 두 스푼 투척했다. 넘치는 맵부심으로. 그리고 오른쪽은 마늘 슬라이스인 듯.





"나와 친구는 시간 강박자"

우리는 시간을 좀 더 알차게 써보기로 했다. 친구는 도착하려면 십 분이 남았고, 직원분은 주문 결정을 재촉한다. 그래서 나보다 늦게 도착한 옆 테이블들 음식 나오는 속도를 보고는 10분 전 옥케이 주문 고고를 했다. 친구한테 메뉴 결정하라고 연락하니 있지도 않은 반쎄오와 짜조를 주문하랜다. 이 친구 정말 인스타 사진만 봤나 봐. 메뉴는 안 봤나봐. 그리고 쌀국수는 무조건 라지로 하라고 분짜는 꼭!!! 시키라고.

아 그리고 위에 노란 국물 두 개가 바로 분짜를 찍어먹는 느억맘 소스다.





쌀국수 라지 / 11,000원
좋은건 크게 두 번 보는 거다. 왠지 모르게 확대샷은 내적 친근감이 든다.

보통 라임 따로 주시지 않나요? 왜 때문에 앙증맞아 보이는 슬라이스 한 조각이 국물에 빠져있는 거죠? 자고로 라임은 한 손으로 짜다가 양손으로 꽉꽉 눌러 짜서 마무리 짓는 존재 아녔남?





"분짜님 등장"

확대 샷 재빠르게 찍고 고추 한 숟가락 투척 중인데 두 스푼째를 채 뜨기 전 등장한 분짜.

*참고로 나중에 빨간 고추 조각 하나 먹었더니 눈물이 찔끔이 아니라 눈물이 튀어나왔다 라는 말이 더 정확할 정도로 매웠다.





분짜 / 17,000원

쌀국수 라지 사이즈보더 비싼 가격보고 대충 예상은 했었지만 분짜 양이 많아서 2인석 테이블 위가 벌써 꽉 찼다.





넴 / 6,000원

"네버 스탑(Never Stop)"

친구는 올지를 모르는데 계속 멈추지 않고 차례차례 쏟아져 나오는 음식들. 결국 마지막에 나온 '넴'이라는 베트남식 만두튀김은 내 친구한테서 수저를 세팅할 자리마저 앗아갔다. 신나네 증말.





"맛 총평"

오늘 주문한 메뉴는 쌀국수 라지, 분짜, 넴이다.

쌀국수
원래도 좋아하고 자주 사 먹는 메뉴 중 하나다. 나는 고깃 국물을 베이스로 만든 음식들을 몹시 좋아한다. 양지머리 고기도 맛있고 국물은 잡내없이 시원하고 깔끔하다. 술도 못 마시는데 해장하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메뉴. 기본으로 하나시키면 호불호 없을 맛이라고 생각한다.

분짜
숯불 돼지고기는 철판에 서빙되는데 돼지고기 밑에는 숙주가 깔려있다. 쌀국수와 생야채 그리고 숯불 돼지고기를 숟가락 위에 조심히 쌓아 올려 느억맘 소스에 푹 담갔다 먹으면 된다. 숯불 돼지고기도 맛있고 느억맘 소스가 새콤 달콤 짭조름하게 맛있다. 느억맘 소스는 아마 식초 설탕 피시소스로 만든 것 같다.


상추에 베트남식 만두튀김이라는 넴을 싸 먹었다. 내 생각에는 짜조랑 넴은 비슷한 것 같았다.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 그냥 동의어인 걸로. 개인적으로 라이스페이퍼로 감싸서 튀긴 넴(=짜조)보다는 춘권피로 감싼 에그롤을 더 선호하고 자주 먹는 편이다. 무난하게 맛있는 메뉴였다.

각자의 매력이 다 다른 평균 이상으로 맛있는 베트남 음식들이었다. 그래도 굳이 개인 취향을 담아 순위를 매기자면 1등은 쌀국수, 2등은 분짜, 3등은 넴이다. 깔끔하게 시원하게 딱 떨어지는 맛을 좋아하는 편이라 그런 것 같다.

손님의 9.9할은 여자분들이었다.
오세요. 맛있습니다.


뚝섬역 8번 출구 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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