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천막국수
월-토 11:30 - 21:00
브레이크타임 15:00-17:00
일 정기휴무
성천막국수 논현점
성시경 먹을텐데에도 나오고 또 워낙에 반포, 논현 동네 주민들의 오랜 맛집이기도 한 성천막국수.
멀리서보면 요 노란집이 눈에 띈다.
바야흐로 5월 말이면, 뭐 이제 여름 아닌가요?
남들보다 빠르게 막국수 한 점.
논현연 6번 출구 근방에 위치한 '성천막국수'를 다녀왔다.
성천막국수는 1966년에 시작하여 3대에 걸친 가족운영체제로 본점은 답십리에 위치해 있는데 답십리점은 부모님이, 그리고 논현점은 아드님이 운영하고 계시다.
두 지점의 맛의 편차는 뭐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메뉴는 심플하게 3가지 : 물 막국수, 비빔 막국수, 제육.
양은 남자분들의 경우, 곱배기(+1,000원)로 주문 가능하다.
여자분들은 그냥 보통 시키시면 된다. 이 집 양 많거든요 하하.
그리고 이 집의 웨이팅 길이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여름이군.
제육 한접시🐖
/13,000원.
제육하면 붉은색 고추장 양념된 고기를 떠올리겠지만 이 집의 제육은 우리가 흔히 '수육'이라고 부르는 것과 동일하다.
신선하고 좋은 질의 고기를 사용한다는 걸 한 점만 집어먹어보면 단박에 알 수 있다.
야들야들하니 살짝 기름지고 부드러워서 막국수와 함께 고명으로 얹어 먹기 좋다.
양은 반접시와 한접시 둘 중 선택할 수 있는데.
나는 '한접시'를 추천한다. 반접시는... 먹다 보면 너무 빨리 줄어들어서 아쉽다.
물 막국수🍜
/8,000원
물 막국수는 우선 호불호가 분명하다.
우선 자극적이고 딱 떨어지는 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 맛 도통 이해하기 어려운 맛이다.
슴슴하고 오묘하고 쿰쿰하고 오래된 요즘의 것이 아닌 듯한 맛.
나는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아한다.
슴슴하고 소박하고 진정성있는 진짜의 맛이라고 느껴진다.
오색찬란한 온갖 진귀한 음식을 밖에서 맛 본 뒤,
외할머니 집에 갔더니 할머니가 내어주시는 시원한 국수 한 점에 모든 게 리셋되고 안심되는 그런 맛.
아 맞다. 이거였어. 이 맛이 그리웠지.
그래, 국물 드링킹.
비빔 막국수🍜
/8,000원.
일단 그릇이 내 앞에 놓이자마자 '극강의 고소함'이 진동을 한다.
물 막국수에 이질감을 느낀 분들에게 호불호없이 먹을 수 없는 맛있는 비빔 막국수이다.
그냥 사실 누가 먹어도 그냥 맛있는 비빔국수다.
무짠지
(어딜 갔는지... 찾을 수 없는 무짠지 사진... )
뭘로 이 집을 규정할 것인지 정해보면, 아마도 '무짠지'
이 쿰쿰하고 매력적인 무짠지에 양념장 1 : 겨자 0.5 : 식초 0.5 첨가해서 잘 비벼서 한 점 하면, 이 맛 중독성있다.
예전에 이 집 단골분이 암에 걸리셨는데.
그 분의 아들되시는 분이 아버지께서 이 집 물 막국수를 너무 먹고 싶어하셔서 포장을 하러 왔다는 걸 본 적이 있다.
암 환자는... 방사선 치료의 고통때문에 정말이지 입맛이 하나도 없다.
아니 의욕이 없다고 표현해야 하나...
그 때 이걸 드시고 싶었다면 이게 얼마나 그 사람의 뿌리가 되는 음식이었을지를 상상했던 기억이 문득난다.
아무튼 결론은
누군가의 생과 사의 기로에서 생각나는 이 추억의 맛집이 오래도록 보존되었으면 좋겠다는 거.
오늘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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