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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한식

시청 <진주회관> : 콩국수 전문점 (feat.삼성 故이건희 단골집)

by 트리거B 2021.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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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국수의 계절 여름이다."

덥다. 시원한 냉면 또는 콩국수가 떠오르는 계절이다. 서울특별시에서 오래도록 남기를 기리는 마음으로 미래유산 선정을 했다는 중구 서소문동의 냉콩국수 전문점을 찾아갔다.







"이 집이 바로 삼성 故이건희 회장님의 단골집 맞나요?"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게 콩국수 심부름을 시켰다는 집이 바로 이 집 맞나요? 들어가자마자 그 일화를 담은 신문기사 스크랩이 보인다. 시청역 9번 출구 근처에 위치하고 있고 이 콩국수 집 바로 뒤에 삼성 본사가 위치하고 있다. 아마 가깝다는 이유로 더 이 집을 찾지 않았을까 싶다. 아무튼 이 집을 다녀가거나 단골이라는 분들의 리스트가 화려하다.

많은 정치인과 기업인들의 맛집이었나 보다.

개중에는 한국인의 밥상 최불암 씨도 계셨다.





"진주회관 메뉴 + 가격"

메인 메뉴는 역시 콩국수. 강원도에서 재배한 100% 순 우리 콩으로 만든 58년 전통의 맛 진주 콩국수. 그냥 별 의미 없이 진주라는 이름이 붙은 줄 알았는데 정말 진주에서 시작해서 가게 이름이 진주회관인가 보다.

주문하는데 별다른 고민 없이 콩국수를 시켰다.
콩국수 가격은 13,000원.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주문을 하고 테이블에 있는 QR코드 인증을 하고 있는 중에 콩국수가 나왔다. 반찬은 슴슴한 간에 살짝 달달한 갓 담근 듯한 김치가 나온다. 칼국수에 갓 담근 마늘 김치가 나오듯. 이 김치가 앞으로 콩국수를 먹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콩국수 그릇이 커다란 스테인리스 그릇에 나오는데 짐짓 그 크기가 예상보다 크다. 물론 한 그릇에 13,000원이라는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양을 보니 이거 어쩌지 다 먹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그리고 무심한 듯 돌돌 말은 굵은 면발 위에 부은 진한 콩국물.

처음 본 비주얼에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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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진한 콩국수는 난생처음"

우선 콩국물을 숟가락으로 떠먹어 보았다. 첫 입에 메주콩 냄새가 확 난다. 예예 100% 국산콩이 맞군요. 세상에 마상에. 이렇게 진한 콩국물은 처음이다. 농도가 예상보다 너무 진해서 잠시 멈칫했다. 콩비지가 되기 직전의 콩물과 그 중간지점 어딘가의 농도다. 그리고 미리 소금 간인지 설탕 간인지 아무튼 간이 되어 있다. (테이블에 따로 비치된 소금이나 설탕은 없습니다.)

콩국물을 몇 번 더 떠먹고 나서 뭉친 콩국수 면발을 풀어줬다. 한 젓가락 하니 면이 보통 콩국수 집과는 다르게 짜장면에 나오는 노란 면의 굵기에 생각보다 질긴 식감이다. 그렇다고 쫄면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무튼 짜장면 면발보다는 훨씬 쫀쫀한 식감이다. 그리고 면발을 들이키면 국물이 양껏 묻어서 올라온다.

주문해서 먹고 있는데 내 앞에 들어온 한 남성분이 3분 만에 국물까지 클리어하고 나갔다. 문화충격 껄껄껄. 콩국수 쾌남을 뒤로하고 일행과 함께 열심히 먹었다. 함께 한 일행 중 두 분이 꽤나 나이가 지긋하신 어른 두 분이셨는데. 두 분 다 너무 진하다며 콩국물에 콩가루를 추가적으로 더 넣은 게 아닌가 싶다 라는 말씀을 하셨다. 결론적으로 조금만 연하면 좋겠다고 하셨다. 다른 일행은 "진짜 100% 국산콩인가 봐"라는 반응을 보였고.

슬프게도 우리 테이블 네 명 중 단 한 명도 콩국수 한 그릇을 클리어하지 못했다. 일단 면도 국물도 양이 굉장히 많았기 때문인 것 같다. 다른 테이블도 여자분들은 양이 많아서 꽤 많이들 남기시는 것 같았다.

개인적인 평으로는 "나의 취향은 아니었던 것 같다."
본래 입맛 자체가 농도가 너무 진한 음식을 그렇게 선호하지 않는 탓이 큰 것 같다. 그리고 블로그에서는 사람들이 고소하다고 했는데. 마음 속으로 갸우뚱했다. 나는 왜 때문인지 그 고소함을 느낄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확실히 메주콩 향이 확 나는 건 분명하다. 참고로 나는 두유, 두부, 유부 등 아무튼 콩으로 만든 요리는 다 좋아하는 사람이다. 단지 나와 내 일행들 입맛에 잘 맞지 않았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총평 "너무 유명한 집이지만 의외로 개인의 취향을 강하게 탈 수도 있다."

분명한 건 많은 이들이 매년 찾는다고 할 만큼 유명한 집이 맞다는 것이다. 내가 방문한 당일 날도 식사시간을 살짝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많은 손님이 가게에 있었다. 그렇지만 내게는 유명한 콩국수 집을 방문한 좋은 하루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맛: 3/5 (개취입니다. 제 취향은 평양냉면, 함흥냉면, 그리고 조금 맑은 콩국수. 제게는 엄마가 집에서 해주시는게 게 최고네요. 엄마 WIN!)

청결함: 4/5 (보통인 것 같아요.)

친절함: 5/5 (서빙하시는 아주머니들이 굉장히 친절하십니다.)



오늘의 맛집일기. 끝.


<진주회관>
삼성본관 뒤 지하철 2호선 시청역 9번 출구 우측 언덕 위에 위치.
평일: 11:00 - 21:00
주말: 11:00 -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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