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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한식

선릉 <신촌설렁탕> : 50년 전통의 설렁탕 맛집 (24시간 영업)

by 트리거B 2021.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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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설렁탕 선릉점

24시간 영업

 


 

 

점심시간 좀 지나서 들어갔더니 그렇게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앉아있는 손님 대부분은 평일 낮시간 대이니 당연히 대부분 직장인들.

50년 전통을 자랑하는 원조 설렁탕 맛집이 선릉에 있는 줄은 몰랐구려.

 

 

 

 

 

 

"신촌설렁탕 메뉴 + 가격"

 

우리 일행은 각 설렁탕 1, 얼큰양곰탕 1, 육개장 1을 주문했다.

예전에 여기를 방문한 적 있는 일행분 말로는 여기 갈비탕이 괜찮다고 그랬다.

다른 사람들은 뭘 시키나 둘러보니 대부분 설렁탕 아니면 갈비탕을 주문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나는 왜인지 평소에는 잘 시키지도 않을 법한 메뉴인 얼큰양곰탕을 주문했다. 그냥 왠지 모르게 얼큰한 게 당겼다.

 

 

 

 

 

 

"설렁탕집 반찬"

 

주문을 하고 나면 바로 테이블로 항아리 3개가 서빙된다.

설렁탕집 반찬이라고 하면 석박지와 김치.

뉴스에 알몸 굴삭기 중국산 김치가 나온 후부터 내 사랑 김치를 먹기 전 꼭 원산지를 확인하고 먹는 습관이 생겼는데. 다행히도 국내산이라고 적혀 있었다. 물론 고춧가루는 중국산. 한국산 고춧가루 진짜 너무 비싸더라,,, 서빙되는 반찬 양을 줄여도 좋으니 모두 국내산을 사용해줬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 맛없는 거는 참아도 비위생적인 거는 정말 못 참겠다. 

아무튼 여기 김치와 깍두기는 과일을 듬뿍 넣어 국내산 배추, 무로 직접 담갔다고 한다. 먹을 만큼 소량 덜어서 먹어보니 맛은 무난하다.

그리고 항아리에서 접시에 소량씩 덜어 가위로 잘라먹으니 얼마 전 또 화제가 됐었던 반찬 재활용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돼서 좋았다. 믿고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외식거리가 점점 줄어들어 슬프다.

 

 

 

 

 

 

얼큰양곰탕 / 12,000원
설렁탕 / 9,000원
육개장 / 10,000원

주문하고 금방 서빙된 얼큰양곰탕, 설렁탕, 육개장. 얼큰양곰탕이 어땠는지에 대해선 밑에 따로 쓰고 설렁탕과 육개장을 먹은 일행들의 후기를 적어보겠다.

설렁탕 / 9,000원

탕 속에 들어있던 고기는 총 세 점. 일행이 휘휘 흰 국물을 숟가락으로 저으니 고기가 세 점 있고, 당면이 약간 들어있다. 남자 성인이 먹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지 않았나 싶다. 가격이 가격이라서 그랬던 걸까. 함께 시킨 만 원짜리 육개장과 만 이천 원 얼큰양곰탕과는 건더기 차이가 너무 심했다. 국물도 그릇의 절반보다 밑에 담겨 있었다. 설렁탕집인데도 불구하고 설렁탕 비주얼이 가장 그저 그랬다. 국밥 좋아하는 스타일인데 기분 상해했다. 이런 걸 안습이라고 해야 하나.

 

육개장 / 10,000원

건더기도 풍부하고 맛이 괜찮다고 했다. 빨간색에 비해 그렇게까지 맵지는 않다고 하셨고. 육개장에 만족하신 듯하셔서 별다르게 다른 코멘트는 없으셨다. 육개장 맛 괜찮음!

 

 

 

 

 

 

"얼큰양곰탕"

사실 양곰탕 처음 시켜봐요(소곤소곤). 보통 설렁탕 주문할 때도 살코기만. 순대 먹을 때도 다른 내장 말고 간만 시키는 스타일인데. 뜬금없이 양곰탕을 시켰다. 알 수 없는 내 주문 메커니즘. 우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양곰탕은 성공적.

아니 설렁탕이랑 고작 3,000원 차이인데 들어있는 내용물의 양이 너무 달랐다. 소양 잔뜩. 양을 찍어먹을 고추냉이 간장 소스가 따로 나오는데 여기에 콕 찍어먹으면 맛있다. 국물은 곰탕에 다대기를 풀은 맛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곰탕 국물에다가 매콤한 양념장을 푼 것 같은 맛이다. 소면이랑 대파 건더기가 들어있고 매콤하면서 맛있어서 콧잔등에 땀을 훔쳐가며 잘 먹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점점 더 매운 음식을 예전보다 잘 못 먹게 되는 것 같은데 그래도 이 정도는 적당하지 않나 싶다. 얼큰양곰탕은 소양이 많이 들어간 편이다.

 

 

 

 

 

 

"모범음식점인지는 잘 모르겠다"

설렁탕집인데 설렁탕 빼고 나머지는 무난하니 맛있었던 집 같다. 문제는 너무 시끄러움과 좋게 말하면 투박한 손님 응대. 가게 손님이 많은 경우 시끌시끌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여기의 문제는 종업원이 시끄럽다는 거. 손님들 말소리는 안 들리는데 종업원 말소리가 너무 크다. 그리고 더 문제는 끝없이 들리는 그릇을 쾅쾅 내려놓고 우당탕탕 그릇들을 쓸어담는 듯한 소리. 반찬 뚜껑을 쾅쾅 정리하는 소리, 그릇을 내려놓는 소리가 너무 커서 이 집에 처음 들어오자마자 느꼈던 인상은 일하시는 분들이 거칠다라는 것. 좋게말하면 투박한 손님 응대이지만 안 좋게 말하면 그냥 서빙의 기본이 없는 집이다. 여기 식사하는 사람 중에 공짜로 돈 안내고 무료로 먹는 사람 하나 없는데 왜 이렇게 그릇을 던지듯이 놓고 가는지 모르겠다. 50년 전통이라는 무색해지는 곳이다.

식사를 하는데 왼편 창문가로 선릉과 정릉이 보인다. 그걸 바라보면서 이 서비스를 받으면서 이걸 먹고 있는 상황의 아이러니.

맛은 무난하지만 서비스는 별로.

 

 

 

맛: 4/5

 

청결함: 3/5

 

친절함: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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