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다이야
매일 11:00 - 20:30
Break time 15:00 - 17:00
"미쉐린 2021 우동 맛집"
사누키 수타 우동 맛집인 합정 <교다이야>에 다녀왔다.
<교다이야>의 '교다이+야'는 '형제+집'이라는 뜻으로 두 형제가 운영하는 집이라고 한다.
아담한 사이즈의 가게지만 노랗게 페인팅되어 있어서 주변 가게들 중 눈에 틔는 편이다.


"수타 장인"
유명한 우동 맛집으로 웨이팅이 당연시되는 집인데 5시 정각에 도착했더니 운 좋게도 기다림 없이 착석할 수 있었다.
주문을 하고 가게 내부를 둘러보고 있는데 가게 한쪽에서 면을 반죽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사실 이런 시각적인 모습이 맛을 배가 되는 효과를 주는 것 같다.
손님들이 끊임없이 들어왔고 끊임없이 계속해서 반죽을 하셨다.
"인기 메뉴 + 가격"
남성분들: (냉)(온)부카케우동, 니꾸(고기)우동, 카레우동
여성분들: (냉)부카케 우동
그리고 대부분 튀김과 유부초밥이 포함된 정식을 많이 시키는 것 같아 보였다.
- 우동 단품 가격대 8,000원 ~ 9,000원 선
- 정식 메뉴 가격대 11,000원 ~ 13,000원 선

"자루 붓카케 우동 (냉) 8,000원"
태어나서 처음으로 시켜본 자루 붓카케 우동. 호리병처럼 생긴 병에 차가운 가쓰오 국물을 차가운 면에 붓는다. 무와 생강 간 것과 레몬 그리고 간 깨와 파를 함께 넣어 섞어 먹는다. 아. 참고로 사진에서 빠졌는데 각 테이블에는 우동 튀김 고명이 가득 담긴 그릇이 있다. 그걸 원하는 만큼 덜어서 면에 넣어 먹으면 바삭바삭한 식감도 재밌고 고소하고 맛있다.
나는 가쓰오 국물을 면에 붓기 전, 우선 면 한가닥을 따로 맛 보았다. 옷. 여태껏 먹어 왔던 우동면과 확실히 다르다. 수타의 쫄깃함이 잘 느껴지면서 부드럽고 소금 간이 간간하게 느껴지는데 면발이 탄력적이어서 탱글탱글하니 맛있다.
그리고 위에 양념을 모두 한데 섞어 먹어 보았다.
"맛있다."
처음 맛보는데도 이질감 없이 상큼하고 맛있다. 아무래도 차가운 걸 시켜서 그런가 레몬향이 확 살면서 흔히 시중에서 많이 먹을 수 있었던 가쓰오 부시의 달달함이 아닌 가쓰오 훈연 향기가 은은히 나면서 많이 달지 않고 농도가 연하면서도 깊은 맛이 있다. 담음새도 정갈했는데 맛은 더 정갈하고 군더더기가 없어서 놀랬다. 우동 장인인가 봉가. 사실 나나 일행이나 우동에 크게 감흥이 없는 사람들이라 별 기대를 안 했었는데 예상외로 맛있어서 당황. 그러니까 기분 좋은 당황함.
개인적으로 레몬, 라임 이런 류를 엄청 좋아하는 편이라 직원 분께 레몬 1조각을 추가로 더 부탁드렸다.

"가마 붓카케 우동 정식 (온) 12,000원"
일행이 시킨 따뜻한 붓카케 우동 정식. 냉 붓카케 우동과 차이라면 레몬 대신 온천 달걀이 서빙되고 우동면발이 따뜻하다는 것 정도.
그리고 튀김의 경우 정식을 시키면 함께 서빙된다.
새우 2, 깻잎, 단호박, 고구마 튀김(튀김도 기본 이상 깨끗한 기름에 튀겼다는 게 확 느껴진다)
그리고 유부초밥(이거 은근 속이 꽉 차고 맛있었음)

"가마 붓카케 먹는 법"
이렇게 온천 달걀을 깨서 함께 비벼먹으면 된다.
총평 "기분 좋은 우동 맛집 발견"
기본에 충실하고 발란스가 절묘한 맛집. 사실 미쉐린(불어로 미슐랭) 집들 찾아갔다가 실망하고 오는 경우도 많은데. 이 집은 납득이 가는 맛이다. 우동에 큰 감흥이 없는 사람도 맛보면 '뭔가 다르다 맛있다'라는 걸 느낄 수 있는 집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간 생강을 약간 넣은 게 킥이고 더 깔끔하게 맛있었던 듯. 그리고 밀가루를 먹었음에도 속이 편했다는 것도 좋았다. 아무튼 오늘 먹은 거 대만족. 추천.
한 가지 주의할 점으로는 이 근방의 음식점들은 오후 3시에서 5시 사이에 브레이크 타임을 가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집 또한 예외가 아니다.
맛: 5/5
청결함: 5/5
친절함: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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