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LOTTERIA
매일 7:00 - 22:00 연중무휴
부산역사가 이렇게 넓은데 마땅히 저녁 먹을만한 게 없어서 당황스러웠다. 뭔가 '부산'다운 식사를 하고 싶었었는데... 부산이나 서울이나 다를 바가 없었다. 위아 더 월드의 폐해가 이런 걸까? 부산역사를 두 바퀴 돌았을 때쯤 그냥 롯데리아 가기로 정해버렸다. 부산와서 롯데리아 갈 줄 누가 알았을까...
"아이 신나. 롯데리아 진짜 한 20년 만에 온 거 같다."
TV를 잘 안 보는 편이라 심지어 메뉴도 모두 낯설어서 점원분께 여쭤보니 '한우불고기 버거'가 인기있다고 해서 1번 한우불고기 세트를 시켰다.
"롯데리아 인기 메뉴 + 가격"
한우불고기 세트(8,900원) 2개. 감튀 기본으로 하고, 음료는 레몬에이드(+900원 추가)랑 아이스 아메리카노(+300원 추가)로 바꿨다.
뭔가 한국스럽고 맛있었던 불고기 버거.
나는 사실 기본 치즈버거파이긴 한데, 한국에 오니 한국에서만 먹을 수 있는 메뉴들을 먹으려고 노력 중이다. 예상외로 버거빵이 맛있어서 놀랐다. 같이 먹은 일행은 브리오슈 번 아닌가?라고 했는데 아무튼 빵이 맛있었고 안에 내용물은 생각보다 심플했다. 불고기 패티+토마토 슬라이스+양상추.
피곤해서 그런지 그렇게 많이 배고프지 않아 간단하게 먹고 싶었는데 저녁 메뉴로 딱이었다.
참고로 다른 일행이 실패하고 나온 한식전문점.
시래기 불고기 정식(15,000원)이랑 냉면(8,000원)을 주문했는데 하도 엉망이라 다 남겼단다. 차라리 7천원짜리 계란말이가 나을 뻔 했다고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웬만하면 네 명의 일행이랑 같이 식사하는 편인데 이 날은 둘/둘 의견이 나뉘어서 둘은 <시래마을>로 둘은 <롯데리아>로 갔는데. 롯데리아 탁월한 선택이었다 껄껄껄.
에어컨 바람 시원하고 넓은 공간
폭염에 이보다 더 좋은 공간이 뭐가 있을까 싶다. 갓나온 버거는 따끈하고 감튀도 바삭바삭하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그와 대조적으로 시원해서 캬 너무 좋은데. 에어컨 빵빵하게 잘 나와서 부산역사가 사람들의 열기로 찌는 것과는 다르게 쾌적해서 SRT 탈 시간까지 계속 롯데리아에 있었다. 시래마을에서 식사한 일행들도 나중에 이쪽으로 합류해서 오렌지 쥬스를 시켜 마셨다 하하하. 나중에 보니 다른 음식점은 다 텅텅비고 롯데리아만 사람이 가득했다는거.
시원하고 좋았던 롯데리아를 뒤로 하고 나오는데.
때마침 뭔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데뷔작인 영화 <환상의 빛>이 연상되는 해가 지는 모습이길래 한 컷 남겼다.
참 쓸쓸하네 싶었던 영화. 이런 빛은 많은 감정이 교차하게 한다.
안녕, 부산.
부산역사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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